2022/08/27 ‒ 2022/09/17
LIFE-SIZE
니콜라스 펠처, 윤지영, 장한길


LIFE-SIZE는 신체와 공간, 환경과 적응에 대한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이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한 신체가 오프라인에서 비중력을 경험하는 일, 스크린 앞에서 눈금자를 펼치는 일, 조각난 패킷을 꿰매어 복원하는 일, 혹은 그 반대이기도 하다. 이 전시는 오늘날의 인식 체계를 조각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방식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특히 자신의 몸체를 자유롭게 변형 가능한 미디어 환경에서 유일하게 고정된 신체와의 반응에 주목한다.

온라인 쇼핑몰의 제품 상세 페이지에는 상품의 수치와 함께 실제 크기를 쉽게 가늠할 수 있도록 주변 사물을 나란히 촬영한 사진이 종종 보인다. 모니터 화면으로 사물을 인식할 때, 사물이 놓인 공간의 물건들을 통해 실제 크기를 자연스럽게 비교하는 것이다. 전시장에 놓인 윤지영의 조각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몸을 직접 움직이면서 대상과의 거리를 조정해야만 하며, 이는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재하는 것’에 대한 감각과 이어진다.

장한길은 “소리의 경우 스케일을 소리의 크기와 관련지어서 생각하는 것보다 시간 요소로 생각하는 것이 훨씬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소리의 영역에서 지각이 시간의 범위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시간 요소를 활용해 소리를 변형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타임 스트레칭/컴프레션(음고 스케일링)과 오디오 프리즈 등의 효과를 직접 제작하고, 이를 다양한 형태로 들리도록 변형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 요소에 따라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소리의 성질이 바뀌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니콜라스 펠처는 스크린 안에 데이터와 픽셀로 현현하는 디지털 오브제를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방식으로 ‘무게’를 탐구한다. 작가는 물리적인 크기가 작아지는 동시에 집적도가 무한으로 증가하는 디지털 디바이스의 제작 환경에 대하여 현실의 인간이 자신의 신체로 제어하는 데 한계가 있고,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같은 도구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환기한다. 하나의 영상을 마주 보는 두 벽에 각각 대칭으로 투영하여 마치 거울에 비친 상처럼 움직이는 설치 작업은 인체의 두 팔과 다리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스케일 변주의 사이클을 반복하며 공간을 유영하는 이미지들은 ‘손’과 ‘연장’들이다. 작가는 디지털 물체에 대한 공간적이고 물질적인 무게를 제시하며 물리적 불일치의 경험을 전달한다.

전시장에 놓인 세 작가의 작업은 긴밀히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 영상과 소리, 조각과 영상 등, 자연스럽게 서로가 동기화되는 듯하지만, 사실은 모두 독립적인 작업일 뿐이다. 대상의 크기를 키우고 줄이는 것은 부피의 확장과 축소를 넘어 설정과 인지의 조정으로 나아간다. LIFE-SIZE는 실물의 크기가 디지털 상태의 눈금자로 작동이 가능한지, 혹은 작동 가능한 범위와 조건이 무엇인지 묻는다.


니콜라스 펠처, 윤지영, 장한길
기획. 송하영
2022. 9. 24. - 10. 22.
ONEROOM
서울시 중구 을지로20길 24 5층
수목금토 1 - 7시

도움. 최조훈
디자인. 알음알음
미디어 장비. 올미디어
후원. 서울문화재단


LIFE-SIZE presents a dialogue between body and space, environment and adaptation. In particular, it narrates a body attuned to the digital going through the non-gravity in the “real life,” laying out a physical ruler before the screen, stitching up fragmented packets, or vice versa. In the exhibition, the images, sounds, and sculptures of Nicolas Pelzer, Jiyoung Yoon, and Hangil Jang swap sizes, move in all directions—back and forth, from top to bottom—and traverse across different units such as gram and byte.

Hangil Jang, Nicolas Pelzer, Jiyoung Yoon
Curated by. Hayoung Song

2022. 9. 24. - 10. 22.ONEROOM
5F 24 Eulji-ro 20gil, Jung-gu, Seoul
Wed-Sat / PM 1-7

Assistant. Choi Johoon
Design. al-eum-al-eum
Media Installation. All media
Supported by.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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