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6 ‒ 2019/05/20
SOLO SHOW 2019 ‘PAPER’
기획: 협동작전(COOP)
장소: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238

이수경 X ONEROOM

이수경(b.1985)은 주로 드로잉과 오브제 작업을 병행하며 사람, 동물, 사물들의 관계에서 감지되는 미세한 기류와 단차를 변주해왔다. 이런저런 필기구가 빼곡히 꽂힌 펜 통에서 이것저것 꺼내어 무지 노트에 낙서하듯 직관에 따라 그린 드로잉들은 간단히 해석되거나 이해되진 않는다. 하지만 강조와 생략이 겹쳐진 틈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걸 말하고 있는지 대략 눈치챌 수 있을 정도인데, 이는 작가가 모든 상황과 설정을 요약하고 정리해서 한 번에 말하는 대신, 그때그때 하고 싶은 말들을 나누어 종이 위에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경의 드로잉은 어딘가 어설프고 불완전해 보인다. 드로잉 속 인물과 동물, 사물들의 가벼운 제스쳐와 심심한 표정에 다양한 질감의 도구들이 복합적으로 만들어내는 분위기 때문에 각 이미지들은 만화나 일러스트, 미술과 디자인의 경계에서 가볍게 종이 위를 떠다니는 듯하다. 성급히 입장을 정리하거나 결론을 내리지 않기 위해 입을 다물거나 생략하는 대신, 분명하게 눈을 뜨고(때로는 한 쪽뿐이더라도) 상황을 바라본다.

이수경의 오브제 작업은 패브릭과 의복의 형태에 대한 작가의 직접적인 관심사가 반영되어 있다. 드로잉에서 보이는 순간 순간의 표정과 제스쳐들의 직관적인 표현은 오브제 작업에서 덧댐과 꿰맴, 채움과 감싸기의 방식으로 조합된다. 타인의 생활에서 발생하는 몸동작과 옷차림을 관찰하고, 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동시대 한국의 공통 미감을 발견하여 페브릭 조각으로 믹스매치하거나*, 현대적 개인의 복합적인 자아를 캣타워의 형태**로 치환하여 위치를 분양하기도 한다.

*«F/W 16», 케이크 갤러리, 서울, 2016
** ‹솜 타워 (Cotton filled Tower)›, 혼합매체, 50 x 36 x 54 cm, 2018

이수경 Lee Sukyung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에서 활동 중이다. 개인전 «F/W 16» (케이크 갤러리, 서울, 2016), «얼굴들» (갤러리 팩토리, 서울, 2012)과 «ONE-PIECE» (ONEROOM, 서울, 2018), «SORRY NOT SORRY» (아카이브 봄, 서울, 2017),«달의 이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17), «서울 포커스_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서울 시립 북서울 미술관, 2016)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기회 기생형 2.5D 전시 플랫폼 ‘피아★방과후’를 강정석 작가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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